최근 약과가 K-디저트로 각광을 받으면서 외국인뿐만 아니라 젊은 세대들도 한식디저트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제사가 많은 우리 집은 어릴 적부터 약과를 자주 접할 수 있었는데 지금은 제사, 명절마저도 많이 없어져서 먹고 싶어도 먹기 힘든 간식이 되어버렸다. 그래도 많은 사람들이 한식 디저트를 잊지 않고 찾고 있어서 오히려 전문점들이 점점 더 많이 생겨나고 있다.
약과가 인기가 많아지면서 약과의 한 종류인 개성약과도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제사, 명절 음식에 올라가는 약과는 궁중약과이다. 둘 다 정말 맛있는 약과이지만 모양도, 맛, 식감이 완전히 다르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먹는 궁중약과와는 달리 개성약과는 패스츄리처럼 겹겹이 쌓여있는 모양이 특징이다. 궁중약과보다는 덜 달고 씹었을 때 바삭하고 결 사이에 즙이 흘러나온다.
우연히 우송대 신상카페를 찾다가 발견한
"단지한식제과연구소"
오픈한 지 한 달도 안 된곳었지만 한식 디저트의 전문가 냄새가 느껴졌다. 그중에 내 눈에 띄게 된 것이 "개성주악"이다. 약과는 어릴 적부터 많이 바 왔고 개성약과도 어쩌다 한 번씩 보곤 했었는데 찹쌀 도넛도 아닌 것이 탕후루같이 매끈하게 코팅이 되어있는 동글동글한 디저트를 보는 순간 저건 꼭 먹어봐야겠다 생각을 했다.
인터넷을 열심히 찾아보니 개성주악도 한식 디저트의 한 종류인데 최근 이름이 알려지면서 서울, 대구, 부산 쪽에는 이미 유명한 전문점들이 생겨 인기가 많은 것 같았다.
대전에는 처음으로 생긴 개성주악카페인 것이다. 대전에도 개성주악이 파는곳이 생기다니 궁금한 것을 참지 못하는 나는 바로 가게로 향했다. 자양동 우송대 근처에 위치하고 있고, 주변 카페를 가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우송대 근처에는 골목골목 옛 분위기를 잘 살린 카페들을 많이 볼 수 있다.
단지한식제과연구소도 원룸건물 1층에 자리 잡고 있는데 작은 규모의 카페이지만 6~7개의 앉을자리가 있고 좁아 보이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우송대 근처에는 골목길이 좋아서 주차하기가 쉽지 않다. 다행히 카페가 자리 잡고 있는 원룸은 지어진 지 얼마 안 된 건물인데 건물 안 주차장이 다른 곳에 비해 넓은 편이라 10대 정도는 들어갈 수 있는 공간이었다. 만약 건물 안 주차장에도 주차할 자리가 없다면 근처 골목에 주차를 하면 된다.
우선 들어가자마자 우드톤의 깔끔한 분위기가 좋다. 한국 전통문양이 새겨있는 테이블과 액자가 한식 디저트 카페의 느낌을 더해준다. 다만 카페외관이 한옥이었으면 더 좋았을 텐 데라는 아쉬움도 남는다.
이곳은 개성주악과 개성약과가 대표 메뉴이다. 나는 개성주악을 맛보고 싶어서 간 거였지만 8겹 개성약과 또한 인기가 많다고 하길래 같이 먹고 싶어 물어보니 개성약과는 벌써 다 팔렸다고 한다. 개성약과는 패스츄리처럼 겹겹이 쌓아 만드는 특징이 있는데 일반 궁중약과에 비해 만드는 시간이 오래 걸려 나오는데 시간이 걸린다고 하여 다음에 먹기로 하고 오늘의 메인이 개성주악을 골랐다.
미니 사과사이즈의 크기로 해바라기씨와 대추로 포인트를 준 대표적인 일반 개성주악과 여러 가지 토핑을 올려 색다른 맛을 내주는 밤주악, 고구마주악, 딸기주악, 초코주악, 말차주악, 호두주악 그리고 개성주악 다음으로 인기가 많은 흑임자를 입힌 흑임자주악까지 많은 종류가 있어 고르는 재미가 있다.
일반 개성주악은 2500원이고 올라가는 토핑에 따라 2500원 ~3600원까지 금액대가 조금씩 다르다. 크기로 따지면 저렴한 금액대의 디저트는 아니지만 만드는 방식과 맛을 보면 충분한 값어치가 있다고 느껴질 것이다.
흑임자가 너무 먹어보고 싶었는데 흑임자도 이미 다 팔렸고 대신 고구마, 밤, 플레인 이렇게 포장을 해왔다. 포장도 하나씩 플라스틱 상자에 담아 개별포장을 해준다. 참고로 개성주악과 개성약과는 고급한식 디저트이기 때문에 명절선물용으로도 좋고 스승의 날, 답례품 등 어르신들 선물하기에도 좋다. 요새는 젊은 사람들도 한식디저트에 관심이 많으니 두루두루 선물하기 딱 좋은 음식이다.
단지 한식제과연구소에는 선물상자도 따로 팔고 있어서 원하는 크기의 상자에 넣어서 선물할 수 있다. 상자도 고급지고 깔끔하게 디자인되어 있어서 받는 사람도 기분이 좋은 선물이다. 선물장자의 크기도 4구, 6구, 10 구로 다양하다.
나는 엄마아빠와 먹기 위해 포장을 하여 집에서 나름 한식분위기로 데코 해봤다. 엄마아빠도 약과는 먹어봤지만 동글동글 귀엽게 생긴 한식디저트 떡은 처음이라며 신기해하셨다. 우선 겉 표면을 만져보면 약과처럼 전부다 딱딱한 느낌은 아니고 찹쌀도넛에 겉표면을 탕후루처럼 코팅을 해서 시럽을 입힌 촉감이다. 한입 베어 먹는 순간 겉 부분의 달달하면서 바삭한 식감이 입안에 느껴지고 안에 반죽과 즙청이 같이 나와 입안 가득히 머금게 해 준다.
처음에는 찹쌀 도넛 같은 느낌이겠지 생각했는데 이런 고급스러운 식감은 처음이었다. 약과보다 부드러우면서 도넛보다는 훨씬 쫄깃하다. 또한 한입 베어 물었을 때 나오는 즙청이 정말 예술이다. 적당한 기름기와 즙청이 같이 섞인 맛이랄까... 겉 부분을 즙청으로 코팅을 했기 때문에 안에 있는 즙청이 꽉 머금고 있으면서 겉 부분은 바삭한 느낌의 식감이 너무 좋았다. 진정한 겉바속촉의 대명사는 개성주악이 아닐까 싶을 정도였다.
개성주악
개성주악은 고려 시대에 개성 지방에서 귀한 손님을 접대하거나 잔칫상을 장식하는 웃기떡, 이바지 떡으로 쓰이던 음식입니다. 조약돌같이 앙증맞게 생겨서 '우메기'라고도 불립니다. 주악은 찹쌀가루를 막걸리로 반죽하여 기름에 오랜 시간 튀겨내 즙청 하는 튀긴 떡으로 한과처럼 생겼지만 떡으로 분류합니다. 예전에는 납작했지만 오늘날에는 동글동글하고 빵빵한 모양이 되었습니다.
약과는 약간 딱딱한감이 있고 많이 달아서 계속 먹으면 물리는데 개성주약은 약과보다는 덜 달고 부드럽게 쫄깃하다. 그리고 위에 토핑과 같이 먹으니 또 다른 맛이 나서 종류별로 다 먹고 싶은 심정이었다. 나는 말차주악을 먹었는데 크림 하고도 너무 잘 어울리는 맛이었다,
참고로 단지 카페에는 디저트뿐만 아니라 커피와, 티, 그리고 전통차도 마실 수 있고 플레이팅도 너무 예쁘게 나오기 때문에 처음 방문한다면 카페에 앉아 전통차와 같이 곁들인 개성주악을 먹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개성주악이 너무 먹고 싶다. 앞으로 이런 한식디저트 카페가 전국에 많이 생겨났으면 좋겠다.
대전에 색다른 카페를 디저트를 찾거나 아직도 개성주악을 맛을 못 봤다면 '단지한식제과연구소'에 방문하여 제대로 만들어진 개성주악과 8겹개성약과를 먹어보기를 바란다.
영업시간 : 매일 10:00 ~ 22:00 (매주 월요일 정기휴무)
주차가능 ⭕( 건물 안 가능하지만
주차 공간이 협소하니, 골목에 주차 혹은 공영주차장 추천)
📍 대전 유일 개성주악 전문점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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